생각/일기

6월 3일 일요일, 동대문 시장에 가다

sarnaerose 2012. 6. 3. 23:42

동대문에 일요노점시장이 열린다는 걸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일요시장을 10년 넘게 찾아가는 나는 열성단골이라 할 만 하겠다.


오늘은, 신발시장에서 거실용 굽있는 슬리퍼를 두 켤레 사고,

이쁘지만 허리둘레가 나에게 작은 치마를 하나 사고(입지도 못할 걸 왜 샀을까...아무리 2,000원이래도...아)

가을용 스카프를 두 장 사고(2장에 3,000원이라서 할 수 없었다. 한 장은 2,000원)

요상하게 디자인된 티셔츠, 겨울용 셔츠, 스포츠센터용 반바지 두 장, 이쁜 정장식 반바지를 모두, 

2,000원+2,000원+4,000원+1,000 원 주었으니...빨아서 구멍만 안났으면 횡재한 거다.

특히 짐용 반바지는 동네서 5,000원 하길래 동대문가면 2,000원일텐데...했던터라 흐뭇하다.

하도 배가 고파서 편의점 약과를 먹고 와플도 먹어주고(요새는 와플이 참 맛있다. 안에 발라주는 정체불명의 크림이...)

그리고 집에 와서 밥 한 공기 해치우고 바로 기절.

가는 동안 오는 동안 전철에서 꾸벅꾸벅 졸았건만 시장가서 돌아좀 댕겼다고

아주 기절모드로 내쳐 자버린 거다.

더위먹은 건지, 체력이 떨어진 건지.

체지방과 복부지방이 상당히 심각해서 그런지 축적된 지방을 에너지로 전환하는게 어려운 내 몸.

내 몸을 보이져 호로 본다면

델타분면에 좌초된 보이져...에너지 공급이 안되는 쓸데없지만 버릴 수 없는 연료가득인지라 지구로의 귀환은 겁나 멀고,

보그에게 애저녁에 동화되었겠지.

아이 엠 보그~ 푸하-

세븐옵나인~ 배갈의 식스 만큼이나 멋진 캐릭터.

시장 간 이야기로 시작해서 왜 세븐옵나인으로 수다가 끝나는지 모르겠다.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