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진-학수고대했던 날
연휴 내내 스타트렉tas시리즈를 독파할 계획이었는데 로맨스 소설 독파로 바뀌었다
로맨스 읽기 30년차라 이쯤이면 책 하나 내도 될 법한데 그게 꽤 어렵다
상상과 현실의 차이를 잘 알게된 게 문제다
그동안 모아두었던 좋아하는 음악 5시간짜리를 틀고 노트북만 붙잡고 있었더니 허리도 아프고 무릎도 아프고 그렇다
5시간짜리 중 유난히 튀는 학수고대했던 날
티스토리하면서, 네이년, 다음블로그하면서 학수고대했던 날을 한 번 씩 저장도 하고 올려도 놓고 그랬는데
그게 벌써 6년 전이라니
왜 이 노래를 이렇게 오래 가지고 있는 걸까
...운명?!
개뼉다구 같은 소리
잘가던 종로5가의 제일서점 도매 책방은 시간지난 사은품들을 계산대 아래에 모아놓는다
만화책과 잡지를 주로 파는데 마니아들이 하찮게여기는 잡지 부록이 항상 남아있다
바자의 부록이 남아있길래 다른 부록들과 함께 모아 꽁으로 챙겼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헀다
그냥 꽁이나까 앗싸~ 하며 들고 왔을 뿐이다
바자콜렉션이니 뭐-패션너블하겠구만 이정도였다
들고와서도 한 두 달 후에 들었다
엉?
이게 진짜 가요?
한국어로 만든 노래?
......와...
그때 처음으로 인디밴드라는 것을 알게 되고 가요에 대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젊은애들이 이정도구나.
음유시인이라는 게 이런거구나.
7-80년대 아름다운 가사와 멜로디만큼이나 멋지다
세련되어진다는 느낌을 알게되었달까
뭐가 마음에 쏙 들었는지 나는 말로 표현을 할 수 없다
그런거는 평론가들이 멋들어지게 잘 쓰겠지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만 모아놓은 5시간짜리 폴더를 열어놓고
이 노래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현실적으로 애닳는 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