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중 하루
어제 백화관에 들러 냉면을 먹었다
쫄면보다 조금 가는 면에 소고기, 닭고기 고명이 올려졌는데 국물이 적어서 섭섭했다
겨자와 식초를 넣어 섞어주는 서비스가 신기하달까
메뉴를 찍을 수 없다는 종업원의 말에 대충 살펴본 것을 후회하고 있다
식사하는 동안 음악을 듣게 해 주는 것, 식사끝난 후 바로 식기를 치워 가는 것이 맘에 든다
종업원이 미인이기도 하고
호스텡 노로에 다녀왔다
학교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가는 캠프였는데 아마 내가 최고령이 아니었을까
느슨한 일정에 바람많은 골짜기, 황량한 풍경이 마음에 들었다
이름과 다르게 자작나무는 별로 없다는 게 함정
타히 말은 야생마라는 것도 놀랄만한 일이다
당나귀처럼 생겨가지고 순둥이가 아니라니 거참 외모로 판단하면 안되는 건 인간사뿐 아니라 동물세계도 마찬가지인가보다
당나귀 성질이 어떤지는 잘 모른다 돈키호테의 말이 당나귀였던가
조선아이에게 95% 마음을 뺐겼다가 25% 회수했다
점잖고 의젓하고 영어도 잘하고 예의바르고 단정하고, 잘 생기고 목소리 좋고 귀여운 얼굴에 잘 웃는
감탄에 감탄을 하다가
수업을 한 달 정도 같이 하다보니 얼마나 까불까불 하는지 알게되어
마음이 쓰라리다
16살 남자아이를 모르는 내가 겪은 시행착오
세상의 모든 남자아이들을 키우는 엄마와 가르치는 선생님들을 존경해야한다
문법시험 예상 취득점수를 100점 만점에서 10점으로 보고 있다
내 머리가 바보라서 실망하기보다는 선생님께 미안한 마음이 더 큰 건 오지랖이겠지
공부를 해야하는데 왜 맨날 폰만 들여다 보는지 모르겠다
팜히어로의 토끼가 괘씸해서 잠을 못자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