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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한 남자가 세상을 떴다

오늘 아침에 열어본 메일에, 첨부된 사진이 범상치 않아 일부러 전화해 확인해봤더니

사진 주인공이 이틀 전에 사망했단다.

영정사진 볼 일이 근래에 생길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사진 속 인물과 보름 쯤 전에 간단한 통화도 했었고

그와 매우 중요한 일을 하는 중이었기에 순간 말도 안돼...피식 웃음이 났다.

너무 어처구니가 없으면 웃음도 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심장마비가 사인이다.

이른 아침, 심장이 멎어 앰뷸런스를 1시간 30분 기다리다 사망했다고 한다.

그 사이에 병원에 갔으면 되었는데.

누구라도 응급조치를 할 줄 알았다면 지금 멀쩡하게 전화하고 호통치고 운동하면서

귀여운 막내아들의 재롱도 보고 그러고 있을 사람인데.

막내가 몇 살이더라...3살? 4살?

아이를 셋이나 두고, 아직도 젊은 부인을 두고, 직위에 따른 어마어마한 일을 놓고

그리 가니 얼마나 답답할까.

가족이 걱정되어서 눈이라도 편히 감았을려나.

8월 말 쯤 본 그 부인이 한 남편자랑에 내심 부러웠는데

이젠 그네가 나를 부러워 하겠지.

지금도 실감나지 않는다.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은 사람이었다.

사업으로 친족으로 얽혀 이름만 얼굴만 아는 사람이었다.

그래도 나와 통화도 하고 목소리도 들었던 사람이 세상을 갑자기 뜨니

오늘 참...

뭐랄까. 무슨 기분인지 모르겠지만 대체로 감정이 오버하고 있다.

더 지절지절 수다떨다간 뭔 말 할 지 모르겠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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