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뉴스에 댓글을 달았었다.
그러다가 별 미친 소리 하는 사람들 글을 읽다보니, 나도 내 감정에 휘둘려서 단어와 어조가 거칠어졌다.
사람이 점점 저렴해 진달까.
어제 김구라때문에 기자들이 그 아들 학교에 찾아가 아빠의 행방을 묻는다는 기사를 보고
그에 달린 댓글을 보고
문득 든 생각은 "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이다.
내가 그정도는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어서?
분개하는 수준이 내 그릇인거다.
옆옆집 아줌마가 바람을 폈다더라, 갈보년--
친구가 3000만원 사기를 치고 도망갔다, 개새끼--
사장이 돈들고 중국으로 튀어 3개월치 월급을 못받았다--억울해!
우리 집 100미터 밖에 장례식장이 들어온다는데--누구네 집값 떨어뜨릴려고? 결사반대!
보통의 분노는 이정도인 것 같네.
고민하는 대상이 추상적이면 분노는 엄청 작아지는 것 같다.
정의, 자유, 진리 이런거에 분노하기란 거의 불가능할지도.
정의의 현신인 경찰이 부정의 한 짓을 해도 무관심이지만 경찰이 나에게 부정의 한 짓은 용서할 수 없으렷다.
그러나
부정의를 이기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힘이 필요한 지를 깨닫는 순간, 차츰 비굴한 얼굴이 될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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