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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어쩔건지-*의당


*의당이 일주일동안 '내말이 맞아, 맞잖아, 맞는데...' 이러다가 

'아 놔, 이런 무식한 개돼지들을 사람만들어야 하니 피곤해 죽겠네 진쫘 ' 이러면서 나름 출구 전략을 짰구나 싶다.

광어친구 도다린지도 모른다.

진중권 칼럼보고 든 생각이다. 


주장은 포기할 수 없음을 방송으로 내보내고 내부적으로는 글쓴이 당사자들을 위로하고 희생자가 되길 강요하면서

한편으로는 스타에게 분위기 쇄신을 위해 바람잡이 역할을 맡긴 경우가 되겠다. 

여론 장악을 시도하는 게 순서긴 하다. 

최대한이기도 하고 최소한의 시도이기도 한 이중적 의미를 가진 전술이 아닐까. 


내 유레카가 틀렸대도 내맘대로이지 뭐 ㅋ


공부하세요...여권운동인지 뭔지에 대단한 논리가 있겠지만 

아무도 그걸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건 소소한 문제고

실은 세세히 알려줄 수 없는 게 큰 문제다.

도를 믿으십니까 수준이라 여간한 반동주의자가 아닌 다음에서야 

무식한 일반인은 그 이론을 반절 듣기도 전에 '이뭐병??...님, 북쪽에서 오시었소?' 로 되물을게 뻔하니까(많이 당해봐서)

'공부하세요, 내가 말할 수는 없고 니가 이 이론에 대해 알고 난 다음에 과학적으로 말해보자' 는 이야기인데.


그래서 논리설득 1인자 자리를 다투는 진중권의 칼럼이 실패했다고 본다. 

특유의 능력인 이론만으로 명쾌하게 납득시켜야 하는데 

이 메갈건은 청자에게 여권운동의 기본배경지식이 있다는 전제가 있어야 토론/논리설득이 가능한 거다. 그게 문제.

상식과 대결하려니 여권운동인지 여성운동인지의 이론 자체가 대중에게 통하지 않음을 전문가라 잘 알고 있는 거다. 

일반대상으로 감성을 섞어 이도저도 아닌 찐따글이 되어버렸다. 

나도 정독은 안했고 나도 메갈리안이다 만 강렬하게 기억난다.

그 논리왕 진중권도 방어치기 어려운 짓을 메갈리아4가 저질렀으니 지랄도 이런 지랄이 없다.


김어준이 노통 사망후 '정치는 감성!' 이라는 비밀을 폭로해 참 똑똑하고 냉철하다고 생각했고 

당연하게 진보에서 전술적으로 이용할 줄 알았는데

*의당의 뻘짓을 보고 '아...이성자뻑으로 제멋에 취해, 와치 타워에서 부른 저스티스 리그 일원으로 사나보다' 싶다.

사상과 상관없이 인간특성에 초점을 맞추고 싶은데.

정의를 실현하겠다고 하는데 왜 사람들이 지지를 하지 않는지, 예수의 안티들을 좀 생각해보면 좋을것을.

하긴 메갈얼라들도 역사가 기억해주길 바라니 뭐.


실은 나도 짱돌 안깨는 시위문화에 대해 어리둥절하다.

돌 좀 던져주고 화염병 좀 날려줘야 가진 것들이 말 좀 듣는 척 하며 떡고물을 찔끔찔끔 던져주는건데 

왜 요새 젊은애들은 초 들고 왔다갔다 하는 걸로 만족하지? 그래갖고 뭐 얻어낼 수나 있나?

의아했다. 

젊은애들이 패기가 없다고 생각했다.

근데 가만 생각해 보면 또 내가 나서서 하기는 싫다. 

난 늙었고 이미 내 시대는 지나갔으니까?


요구하는 주장의 의미가 얼마나 추상적인가 에 따라 사람의 감성을 건드리는 정도가 다른지도 모른다.

살인마 전두환 타도, 민주주의 만세! 참교육실현 등등 타겟이 정의에 대한 청년감성을 자극했다면

남녀평등, 여성혐오타파 등은 생활에서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는 정도의 인식이 아닐까


근데 패기 하면 또 한국 여자들이네?

남성중심사회가 강요한 여성성인 부끄럼과 이쁜척, 우아한 척, 수줍은 척, 연약한 척 등은 과감히 내버리고 

마스크와 햄버거를 챙겨 타겟 앞에 앉아 노잼을 외치다!

나름 여성적이다. 데모도 간지있게. 


여시사건부터 봤을 때 심하게 거부감이 드는 단어사용과 어법은 무의식적인 가부장적교육의 결과라고 칠 수 있다만서도

무지와 모순은 어쩔거냐

어떻게 할 거냐

진심으로 부끄러워 미칠것 같다.

2-30대 여자애들이 주장하는 족족 남자애들이 일목요연하게 반박하여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절로 '미친년들, 공부나 좀 하고 나불거리지...' 소리가 나온다.

박근혜의 미니미인지도 모른다. 

왜 이리 완전체들이 많은가. 이것도 낙수효과인가.

한국교육과정을 재검토 해야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새로운 유형의 여혐주의자4 이다.


남성이 강요한 여성성발현으로 행복하고 즐겁게 사는 사람들은 어쩔건지.  

니들이 혐오하는 여혐 시대에 사는, 여성성중산층은 어쩔거냐고.

그리고 여성의 본능은 어쩔거냐

설마 이뻐지고 싶은 마음, 남자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 유혹하고 유혹받는 즐거움도 무시하는 건 아닐테지?

그러고보니 진짜 여자가 남자를 유혹하는 것은 뭐라고 할지 궁금하네


남성중심의 사회를 철폐해야 한다/때려부수고 새로 건설해야 한다가 최종목표일테지

그러기 위해 짱돌대신 이상한 단어를 사용하고 화염병 대신 패륜을 자랑스레 외치는 것이겠지

사람들에게 고민거리를 안겨주고 고민하게 해서 함께 사회를 변혁해야 한다가 전략이자 전술일터

상당한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고 자축하는 여성계 논문의 일부소개를 보고 그럴 수 있겠네 했다.

정의당의 전술은 내부라인을 통해 허핑턴 와이티엔 제이티비씨 등 친정의당 미디어에 당의 정당성을 떠들게 하고

진중권의 메갈옹호 및 커밍아웃으로 권위에의 오류를 진행시키고 (창피해도)

어린 당원끼리 왈가왈부 논쟁시켜 논란될 만한 논리적 오류를 모두 나오게 한 뒤, 

적당한 반박 논리 찾아내어 금요일 밤에 새로운 뉴스를 하나 던지고 그런거겠다.


참 안타까운게 지들도 욕망에 굴복하는 거다.

지식으로 무장하여 고상떨고 남과 다르다는 지식상류계급의식.


진보주의자들은 동네에서 알아준다는 머리로 공부하고 이론싸움하고 그래서 얻은 냉철한 이성인데 

이게 본능으로 선악과 미추를 구분하는 무식한 대중들 설득에 실패할 뿐만아니라 

동정과 인심(인맥 학맥 지역)을 노리는 보수 단체에게 늘 물먹는다.

그래서 언제나 무식하다로 대중을 가르치려드는 거 아닌가 싶다.

전략과 전술, 사회개혁을 하기 전에 인간을 좀 알아라...고 말하고 싶다.

논리쌈 할려면 알파고와 붙어야지.

무슨 매트릭스에 사는 사람들도 아니고. 


정말 혐오스러운 것은 여자화법이다.

이번 메갈 사태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게 여자들의 특유의 빙빙돌리고 대답없이 지 하고픈 말 하면서 

비꼼 비아냥 빈정 을 번갈아 구사하는 것.

이게 여성성이라니 비참하다.

여자는 고위직에 올라가면 안되나 보다...라는 말을 내 입으로 하게 되었다.


오유를 걸고 넘어지는 것은 만만해서가 아니라 아마도 오유가 기준이 되어서 일거다.

일베나 오유나-악마의 뭐 어쩌고 그러는데 반드시 오유가 들어가야 설득력이 있다는 반증이다.

오유에서 인정받았다 가 훈장이고 대한민국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기준이 되어 버렸다.

도덕적이고 상식적인 무리에서 인정받은 것이 조선일보나 개누리의 인증서보다 더 가치있는 상황이다.

반대로 보면 상식에,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겁나 노력하는 거다. 

오유에는 국정원도 일베얼라들도 디씨갤 총각들도 딴지 아재들 아줌마 할머니 중고등 학생 등 한 동네 사람들이 모두 모여있으니까.

어떤 의견에 대해 전 세대, 전계층 에게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사이트라서 그런거지 절대 바보라서가 아닌거다.


합리적 보수이자 중산층이기에 진보를 지지하고 그래서 진보가 품위를 유지할 수 있는 거다.

그래서 중산층은 어느 당에게나 인기 만점이다, 폼 나니까. 

단란한 가정에서 잘 자라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잘 생기고 운동도 잘하고 

예의 바르고 유머도 있고 생각도 유연한, 엄친아-오유


저이들 말대로 성공했다.

열받은 애들이 알아서 전국적으로 *갈리아를 선전해주고 있어서 광고효과 최고다.

돈도 안들고 뉴스타고 열흘내내 떠벌떠벌 난리법석이었다.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건이 되어버렸고

이제 준법투쟁의 결과를 보는 재미가 남아있어서 기대가 된다 ㅎ


남자들이 열받아서 페미니즘에 대해 연구하고 공부하고 논쟁에 참여하고 그리고 그라비아를 보고 열광한다.

여전히 이쁜 여자들에게 작업을 걸고 커피를 사주고 싶어서 안달복달하고 불륜을 저지르고 성매매도 하고 그런다.

신상 립스틱을 사고 연예인 성형수술에 감놔라배놔라 하며 

남자꼬시기에 열과 성의를 다하는 여성들과 시댁, 육아에 고민하는 여성들은 여전하다.

100년 걸릴 성평등이 90년으로 앞당겨져서 좋겠다.

뭐 페미니즘 운동을 다각화 한다고 하겠지.


진보의 문제는 전제조건을 인간뿐 아니라 인간성을 평등하게 본다는 거다.

인간의 생명과 가치는 평등하되 인간성은 계층이 있다는 걸 왜 무시하는지 모르겠다.

비과학적이라서 그런가.

저질 인간이 있는 반면 고질 인간도 있는 법.

그것에 논평도 방어도 못하면서, 되지도 않을 짓을 왜 하나

뭇 사람들이 저질 인간들을 혼내는데 

'걔는 이래서 잘못했고 너는 너무 무식하지만 쟤 말도 맞고 그런 말 하는 나는 가장 잘 났다-'


주제를 알아야지...ㅉㅉ


좀전에 오유트래픽 분석자료를 봤다.

생각도 못한게, 일베와 메갈에서, 국정원에서 많이들 드나든다는 예리한 분석.


그러고보니 우리 빅브라더, 국정원을 무시할 뻔.

정의당원들 모두 국정원의 교육을 한 번 배우고 오면 사람들을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잘 알텐데.

미러링 그리 떠들더만 뭘 미러링 하는 건지 원.


국정원의 작업이든 뭐든 일은 커졌고 


열흘간 너무 재밌어서 일을 못하고 있다.

하긴 재미뿐 아니라 나도 새로이 여성권리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고(순기능)

세상에는 완전체 여자들이 많으니 엮이지 않게 조심해야 겠다고 다짐한다.(역기능)


메갈리아4는 정치, 여성, 어쩌고가 아니라 인간성문제라고 본다.

여성문제가 해결되면 사회개혁이 절로 될 거라는 그 생각이 글러먹었다.

인간과 남자를 아직도 잘 모르니 다들 나가서 연애를 좀 하는 게 좋겠다.


내 자식이 배우자로 꼽은 아이는 반드시 인터넷 조사를 시켜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차세대 유망직업이 아닐까, 인터넷 탐정!

...엄마, 나 결혼했어, 이럴 가능성이 더 크다는 건 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