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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일기

바그노르4 (혐오사진있음)


우리가 먹어버린 양 ... 자연의 법칙이라 어쩔 수 없다

눈썰미 있는 사람은 의아할 수 -있으려나, 저 양은 다리 3개가 묶인 상태다

네 개를 모두 하나로 묶으며 가슴을 압박해서 금세 죽는단다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_-;;; 

사실 나는 저게 양인지 염손지 지금도 모르겠다


도살한양 털을 깎아 따로 보관했다가 판다

얼마 못 받는다 원으로 한 7-8천원 정도? 

그래도 정성껏 깎는 이유는 요리하기 좋게가 아닐까 

물어보지는 않았다

사진으로 올리지 않았지만 금방 죽은 양은 백탁 눈동자를 하다가 한 두 시간후에는 청록색으로 그 후에는 짙은 갈색으로 바뀐다

미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바베큐1단계


여자들은 양의 내장을 손질한다

손질한 내장중 일부는 피와 밀가루, 소금, 양파를 섞어 만든 속으로 순대를 만들고 나머지는 내장탕이나 만두 속으로 사용한다

아몰랑 파 들은 그럼 남자들은!!! 이러겠지만 남자들도 일이 많다

양을 도살해서(남자가 잡는다, 조용히) 나무에 매달아 잔 털을 태우고 토막을 내고 허르헉을 하고(실제 요리) 

물을 길어오고(강에서 생활용수를 20리터 통에 담아온다, 무거워서 여자들이 가기에는 좀 힘들지 않나 싶지만 2인1조면 가능할지도) 

잠자리를 준비하고 뭐 그런 힘든 일을 한다

애들은 땔감을 주워오고 잔심부름을 하고

나는 알아서, 눈치있게 감자와 양파, 당근을 깎았다

쓰레기도 치웠다...분리수거 

한국에서 배운건 그거밖에 없네 그러고 보니

양의 대장?도 깨끗이 비우고...저렇게 많은 똥이 들어있다니! 

척 보기에도 2.5l물통에 차고도 넘칠만한 양이다

양보다 2~30kg은 더 무거운 내 몸속엔 대체 얼마나 많은 똥이 차 있을까

그래도 이종분변이라 아주 더럽다는 느낌은 없다 좀 신기- 색도 이쁘고

남자들은 저 똥주머니를 아주 좋아하던데-내장탕이 다 저렇게 만드는 거겠지

이날 입때까지, 여태 안먹길 잘 했다

양을 손질 할 때 파리가 많이 꼬이기 때문에 잘 마른 말똥을 주워다 불을 붙여 연기를 낸다

이런건 애들이 하는 건데 이번에는 애들이 오지 않아 쫄짜? 남자들이 주워와서 불을 피워줬다

여자들 편히 일하라는 배려-

근데 연기를 찍었는데 왜 보이지를 않니

양을 매달아 털을 불로 태우고 토막내고 빼논 피는 순대를 만들고 하는 과정은 다 생략하고 갈비와 고기로 허르헉을 했다 

양 한 마리의 피가 2l정도 밖에 안돼서 조금 놀랐다

피를 한 대접만 흘려도 사람은 위험하겠구나

양푼에 다 익은 당근이 보이는데, 다 내가 깎았다 

허르헉에 넣은 돌을 꺼내 손마사지를 하고 있다

초상권을 지켜주기 위한 사진 효과라고 말하고 싶다, 간절히

허르헉은 보통 남자들이 요리하고 나눠주고 그런다 

세 번 봤는데 모두 같았으니 맞겠지

여자들이 사온 빵이나 오이피클 같은 걸로 상차림 하면 

남자들이 험험 하면서 엄청 생색내고 허르헉을 내온다

허세를 좋아하는 남자들이니 뭐

여자들은 술을 내오면서 생색낸다 남자들 비위맞춰주는 나름 애교? 

순대만들기, 내장탕 끓이기, 설거지, 아침 차, 점심식사는 여자 몫이다

우린 이번에 울란의 사무실에서 내장고기 호쇼르를 만들어 먹었다

캠프 옆마당 아침

저 맨둥산엔 나무와 돌이 없어서 생각보다 오르기가 어렵다


문없는 화장실에서 볼일 볼 때 보이는 풍경-캠프의 앞마당이다 

쪼그리고 앉아서(바지는 입은 채) 찍었다

변소 뷰가 십만불짜리다

근처 강가의 숲에서 자리깔아 보드카 한 잔씩 마시고~

보기에는 아름답지만 실은 파리, 개미와 전쟁중이다

침대를 조립하고 있다

밤에 춥지만 않으면 좋을텐데 춥다 매우 춥다

몸은 따뜻해도 머리가 추워서 숙면이 잘 안된다

애벌레모양의 침낭존재이유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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